크리스트교는 예수의 가르침이 아니다. /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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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트교는 예수의 가르침이 아니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크리스트 교회가 자신들을 선전하는 데 편리하도록 예수를 계속해서 변화시켰다. '
신앙이란 보이는 대로 보지 않는 것'이다. 예수가 인도에서 태어났다면
인도 철학을 했을지도 모르고, 중국에서 태어났더라면
노자의 가르침을 이용했을지도 모른다.
예수와 크리스트교는 무관하다. 예수에게 있어 '신앙으로 인해 받을 수 있는
행복'이란 약속이 아니라 좀더 현실적인 것이었다. 인간의 모습을 한 '신',
언젠가 머지않아 찾아올 '신의 나라',
저세상에 있는 '천국', 삼위일체 안의 '신의 아들'과 같은 크리스트교의 개념은
실은 예수의 가르침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교회는 크리스트교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고대 그리스의 암피트리온 이야기를
이용하여 결국은 '성모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잉태했다'고 꾸며댔다.
처녀는 임신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예수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죽은 것이 아니라 '
인간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죽었다. 실천, 즉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일,
이것이 바로 예수가 인류에게 남긴 메시지이다.
인류는 '교회'라는 이름 아래서 예수가 가장 싫어했던 것을 신성하다고 말해왔다.
나는 이렇게 세계적이고 대대적인 아이러니를 알지 못한다.
크리스트교가 머리 나쁜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퍼져나가자
크리스트교 측은 그런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점점 간단하고 통속적이며 저급하게 고쳤다.
예전에 크리스트교를 믿는 것이 단순한 병이었다면, 현재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일로 간주된다.
그들에 대한 분노와 함께 메스꺼움이 올라온다. 이 시대를 사는 여러분은
크리스트교의 신학자나 성직자 그리고 교황의 말은 하나같이
거짓이란 사실을 반드시 알았으면 한다.
하긴 그 사람들은 이미 '신'이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죄인', '구세주', '자유의지', '도덕적 세계질서'가 전부 엉터리라는 사실도.
그러니 현대를 사는 일반인이 '신'이 있다고 믿는다 함은 보통 큰일이 아니다.
크리스트교의 정체는 이미 밝혀졌다. 교회는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치를 탈취하기 위한 조직이다. 가짜 돈을 만들어내는
악당들이 모인 집단이다. 성직자의 정체도 밝혀졌다.
그들은 가장 위험한 유형의 인간이며
남의 인생을 점먹는 기생충이다.
크리스천이라는 증거를 '신앙' 속에서 찾는 것이 애당초 잘못이며,
사실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처럼 사는 것만이 크리스트교다운 삶이다.
본래의 크리스트교, 즉 근원적인 크리스트교는 신앙이 아니라 실천이다.
최근 이천 년 동안 크리스천이라 불린 사람들 중에 예수의 가르침을 지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예수의 가르침에는 '신의 나라'가
현실에 존재하는 세계였지만, 제자들에 의해서 '약속된 세계'또는
'종말의 시기에 찾아오는 세계'로 바뀌었다.
"신은 예수를 죄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예수가 이 말을 듣는다면
아마 펄쩍 뛸 것이다. 죄를 용서하기 위해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발상은
예수의 것이 아니다. 예수는 신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신과 인간의 일체화를 가르치며 살던 사람이다.
불교는 약속을 하지 않고 다만 실행할 뿐이다.
크리스트교는 무엇이든 약속은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는다.
바울은 예수를 자신의 십자가에 매달았다. 그는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예수에게서 빼내어 이용했다. 크
리스트교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