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도자기 박물관/ 윤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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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박물관/ 윤대녕
| // 만약 사람 사이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그 시작은 이렇듯 늘 부산스럽고 어설픈 게 아닐까요? 거기에 설혹 실수와 오기와 슬픔 따위가 개입돼 있더라도 그게 바로 사랑의 시작이 아니던가요?
나는 지금 고통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고통은 언어화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그 화염 같은 속내를 고작 말로써 드러낼 수 있겠습니까? 다만 그것을 통해서 누군가를 이해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적든 크든 누구나 고통을 겪고 있으며 그 때문에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오히려 무관심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는 서로에게서 차츰 멀어지게 됩니다. 내 고통이 보다 커 보이는 이유는 그것이 지금 당장 나를 압박하며 괴롭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자기 박물관(윤대녕), <비가 오고 꽃이 피고 눈이 내립니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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