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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 / 이 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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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 이 동순



그는 시계를 본다
아무데도 갈 곳이 없고
누구와도 만날 약속이 없지만
꽤 초조한 걸음으로 발 앞의 모든 장애물을 지나
무임승차로 전철을 타고
다시 내려서
불빛 번쩍이는 세기말의 뒷골목을 지나
그는 어디론가로 간다 바쁘게


슈퍼마켓 쓰레기통 부근에서 빈 종이박스를 하나 주워
옆구리에 끼었다 소중한 유물처럼
그는 희망약국 옆
건강식품 코너를 돌아서
주위를 슬쩍 살피더니
재빨리 어느 빌딩의 지하실 계단으로 내려간다
불빛은 어디에도 없다
그는 벽을 더듬더듬 거리며 내려가 도어를 열어본다
육중한 철문은 안으로 굳게 잠겨 있다
자, 막다른 끝이다


차디찬 손잡이를 공연히 몇번 돌려보다가
앞이 보이지 않는 문 앞
몸을 구부려 박스를 깔고 거기 길게 드러눕는다
캄캄한 세기의 어둠속에서
누군가의 깊은 한숨소리가 들린다


가시연꽃/창작과비평사

 

 

 

이동순 교수는 역사 속에 묻혀있던 백석의 작품을 연구해

문학가에 처음 알린 문학 평론가이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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