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은 신부,수녀를 막론하고 개 하고 웬수가 졌는지 가끔 개를 잡아먹죠.
이 개는 신학생 때부터 맛을 들이기 시작하죠.
왠고허니 신학교 식당에서 나오는 잔반을 - 혜화동 뒤쪽 낙산에 군데 군데 개를 기르는데 - 개 먹이로 주는 거죠. 그래서 이 놈들이 알맞게 크면 사정없이 잡아서 신학생들 먹으라고 나오는 거죠. (이건 수십년 된 전통으로 옛날 못먹고 살던 시절부터 시작되었다지...아마..)
그러니 이 사람들이 사제가 되어 본당에 나가면 무슨 때 마다 본당 신자들과 어울려 개를 잡아먹는게 연중 행사죠. 그러니 수녀원에도 한 그릇 배달해 줬을 테고 이 수녀님들도 개고기에 맛을 들이는 것이죠.
언젠가 수녀원에 들어가 점심을 먹는데, 개국이 나왔더라구요.
수녀님 왈 우리가 기르던 개를 잡은 거라고....
근데 조금 있다가 청년과 아가씨가 점심 초대를 받았는지 나와 같이 점심을 먹기 시작하는데,
그 아가씨 냄새를 킁킁 맡더니 무슨 국이냐고 묻드라고...
나야 맛있게 먹고 있으니 좋은 것이여 하는 뜻으로 - 아 여기 수녀원에서 기르는 개를 잡아서
끓인 거라네요... 했더니 갑자기 - 엄마...하며 바람빠지는 풍선처럼 풀이 죽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라구. 뭐가 잘못됬나? 하며 쳐다보니 흑흑...수녀님들이 기르던 개를...흑흑...
거리며 울더라구. 참 별 이상한 인간이 다있네 하는 뜻으로 - 아니 안먹으면 그만이지 울것까진 없는 거 같은데...했더니 같이 온 청년이 난감한 표정으로 이 아가씨가 유기견 일을 하는 분이라고 말하더라구. 좀 그렇더라구.... 한쪽은 개를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온갖 병신개들도 다 돌봐주는 아가씬데 ,소위 도 닦는 수녀들이 그것도 기르던 개를 잡아 아무렇지도 않게 맛있게 먹는, 마치 아프리카 식인종 같은 모양새를 취하고 있으니...
갑자기 개국 맛이 좀 떨어져 가는데, 주방 수녀가 들어오더니 맛있죠? 하며 한 술 더 뜨는 것이여... 이 소리에 그 아가씨는 토할 거 같은 표정으로 밖으로 달려 나가더라구.흑흑 거리며...
주방 수녀 벙찐 눈으로 왜그래요? 하기에 - 우린 다 야만인이예요... 하며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그래도 개고기를 사랑하는 맘은 변함없다는 듯, 입으로 들어가는 건 더러운 게 없다고 하셨으니 상관없어요 하면서 그 아가씨 개국까지 가져 가더라구.
마치 너도 나이먹어 봐라 그런 고결함이 밥먹여주나... 하는 모양새더라구.
참 세상의 식문화는 너무나 다양하고 기호도 다양한데, 외국사람들이 우리 산낙지 먹는 걸 보고 기절초풍한다 소리도 들었지만...
그날 저 아가씨 수녀들을 야만인으로 봤을지 아님 개고기에 환장한 식인종쯤으로 봤을지
되게 궁금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