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술 / 보디삿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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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 보디삿트와
한잔을 마시면 세상의 피골이 상접한
이 고단이 사라질까 두려워
두번째 잔을 홀짝거리다 문득
올라오는 수술실에서 만났던 이알콜향
또 언제인지 모르게 내 또르륵한 정신을
잃어버리는것은 아니겠지 하면 실소를 내고
또 다시 베어물고 쓴 입맛을 다진다
다 같이 뭉치며 굴러가는 세상 이라지만
희한하게 오독 나만이 그렇다 그러하다
모든 굴레에 갇혀 뒤죽거리며
한곳을 가는 이 세상에
왜 나만이 외로울 것이냔 말이다
고단을 마시며 축축한 설음을 마시며
배신을 마시며 멍청한 자신을 마시며
우울이 나를 마시며 세상이 나를 마신다
참 섞어질세상 말도많고 탈도많고 사건도 많고
억울한일도 서글픈일도 비통한일도
그려 이술잔에 모두말아서 털어넣자구려
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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