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 / 한 용운 > 취미/문학/유머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취미 / 문학 / 유머

회원님들과 취미생활, 유머등을 공유해 보세요.


문학 사랑의 불 / 한 용운

페이지 정보

본문

   

사랑의 불 / 한용운
 



산천초목에 붙는 불은 수인씨가 내셨습니다
 
청춘의 음악에 무도하는 나의 가슴을 태우는 불은

가는 님이 내셨습니다



촉석루를 안고 돌며 푸른 물결의 그윽한 품에

논개의 청춘을 잠재우는 남강의 흐르는 물아
 
모란봉의 키스를 받고 계월향의 무정을 저주하면서

 

능라도를 감돌아 흐르는 실연자인 대동강아

그대들의 권위로도 애태우는 불은

끄지 못할 줄을 번연히 알지마는 입버릇으로 불러 보았다


만일 그대네가 쓰리고 아픈 슬픔으로 졸이다가

폭발되는 가슴 가운데의 불을 끌 수가 있다면

그대들의 님 기룬 사람을 위하여 노래를 부를 때에

 

이따금 이따금 목이 메어 소리를 이루지 못함은 무슨 까닭인가

남들이 볼 수 없는 그대네의 가슴속에서 애태우는

불꽃이 거꾸로 타들어 가는 것을 나는 본다



오오 님의 정열의 눈물과 나의 감격의 눈물이 마주 닿아서

합류가 되는 때에 그 눈물의 첫방울로 나의 가슴의 불을 끄고

그 다음 방울을 그대네의 가슴에 뿌려 주리라

 

 

-님의 침묵, 한용운, 2004년, 주식회사 열린책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770건 9 페이지
취미/문학/유머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70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01-10
569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1 12-31
568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12-31
567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12-31
566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12-31
565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5 12-31
564 기타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0 10-27
563 취미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5 10-27
562 취미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10-27
561 취미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2 10-27
560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5 10-27
559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10-21
558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6 10-21
557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10-21
556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7 10-19
555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10-19
554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10-18
553 취미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8 10-12
552 기타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3 10-09
551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09-09
550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5 09-09
549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09-09
548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09-09
547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7 08-25
546 문학 mego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08-16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설문조사

결과보기

"얼른 천국 가라"는 말은 축복일까요?, 욕일까요?


• 안티바이블 •

• 본 사이트에 게재 된 이메일 주소가 자동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거하여 처벌 될 수 있습니다.
 
• 본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와 컨텐츠(이미지, 게시글등)는 사이트의 재산이며,
저작권과 상표권을 규율하는 관계 법률들에 의거하여 보호 받습니다.

• 접속자집계 •
오늘
83
어제
403
최대
2,437
전체
1,263,621
Copyright © 2010-2021 antibible.co.kr. / antibible.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