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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숨은 영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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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은 1951년 3월15일 북한과 몽골이 교환한 '군마 인도 인수증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증서에 따르면 북한과 우방이었던 몽골은 군마 7,000필을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추가로 378필을 지원, 총 7378필의 군마를 북한에 보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증서를 보고 아니 1951년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무슨 말을 저렇게 많이 필요했느냐는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혹시 장군들이 말을 타고 다니거나 기마헌병용인가? 라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전쟁에서 말은 굉장히 중요한 전쟁도구의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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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격포는 물론이고 76.2mm 곡사포까지도 분해해서 운반해야만 했던 한국전쟁

 

 

한국인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가 않지만, 미군과 유엔군을 비롯한 전투부대에게 한국은 전투하기 어려운 지형 중의 하나입니다. 온통 산악지대로 구성되어 있고 도로는 협소하거나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탄약이나 무기, 보급품을 운반하는데 최악의 지형이었습니다. 그래서 산 정상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 수송은 오로지 인력에 의존했고 그나마 말은 견인마 역할로 유용한 전투 보급품 수송력 중의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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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됐던 미군 나귀, 북한군으로부터 다시 노획했다.

 

 

원래 미군은 나귀를 2차 세계 대전 때까지도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산악지형에서 보급 운반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진 속 나귀를 북한군으로부터 노획한 미군은 깜짝 놀랐습니다. 나귀에는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이 사용하던 미군 군대 브랜드 넘버 08K0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나귀는 중국, 버마, 인도에 파견됐었는데 나중에 중국을 거쳐 북한군에게 넘어간 것으로 추측됐습니다.

 

이렇게 한국 산악지형에서 가장 효과적인 운반 수단 '말'과 더불어 한국 전쟁에서 없어서는 안됐던 부대가 있었는데, 일명 '지게부대'라고 불렸던 노무자 부대였습니다.

 

'지게 부대(A-Frame Army)의 탄생'

 

미군은 2차 세계대전에서 지역 원주민을 이용해 후방을 지원했던 경험을 살려, 한국전쟁에서도 이들을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당시 미군은 산악에서 치러지는 참호전을 위해 각종 탄약과 식량, 보급품을 나르기 위해 한국인들을 차출하거나 강제로 징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군의 보급부대에 소속돼 탄약을 등에 메고 전투가 벌어지는 산 정상까지 운반하기도 했으며, 분해된 야포와 식량도 나르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미군의 보급품을 담당했던 노무자들은 단순히 등짐으로 운반하다가 한국에만 존재하는 지게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지게의 활용성을 본 전투부대들은 아예 지게를 사용하여 보급품을 운반하는 부대를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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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를 메고 도열하고 있는 한국인 노무자들

 

 

10대 후반의 어린 소년들과 35세 이상의 징집대상 제외 인력들을 중심으로 편성된 한국인 노무자부대에는 아예 지게를 보급했고 이들은 이런 지게를 활용하여 무기와 탄약은 물론이고 부상병 운반까지 전투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을 모두 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A특공대라 불리던 지게부대의 활약상'

 

미군은 한국인 노무자 부대원들이 지게를 메고 거친 산을 올라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탄약과 식량을 보급해주는 것에 환호를 보냈습니다. 지게가 A자 모양처럼 생겼다고 'A-Frame Army'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당시 미8군 사령관이었던 밴플리트 장군은 회고록을 통해 "만일 노무자들이 없었다면 최소한 10만 명 정도의 미군병력을 추가로 파병했어야 했을 것이다." 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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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도 지게부대의 효용성을 높이 사, 자신들도 지게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지게부대가 한국전쟁에서 전투에 필요한 역할을 하자, 미군은 노무자 부대를 정식으로 조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인 노무자부대는 '노무사단'으로 나중에 개칭됐는데 이들의 전신은 '민간인 운반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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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노무단은 1951년 6만여 명이었고 1952년 7만 5,000명, 1953년은 인가된 인원만 무려 10만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지형이 험난한 산악지대였던 인제, 춘천, 속초 화천에는 3개 노무사단이 배치됐고 나중에는 2개 여단이 신설되기도 했습니다. 유엔군과 미군 지휘자들은 한국인 노무사단을 가리켜 어떤 의미에서는 전투의 절반을 그들이 치렀다” 며 그들이 보급이 중요한 군대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다고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영웅?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제목에 '한국전쟁의 영웅'이라고 하거나 서두에 말 이야기를 했던 이유는 단순히 한국인 노무자 부대에게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 노무자들은 전쟁 초기에 아무런 소속도 없이 단순히 강제로 차출된 민간인들이었을 뿐입니다. 원래 1950년 7월 26일 '징발에 관한 특별조치령'에 의해 징발된 민간인들은 육군본부의 편성에 따라 관리되어야 했지만, 실제 차출, 지휘, 명령, 관리 등은 대부분 미군에 의해 운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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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벌어지는 전장에 가면서 제대로 된 군복이나 철모도 없이 무기와 탄약을 운반했던 한국인 노무자들

 

 

법에 의해 차출되어야 할 나이가 35세에서 60세 이하로 한정되었지만, 사실 이런 법은 현실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징집 연령이 훨씬 지난 노인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나처럼 강제로 붙잡혀 온 사람들이었어요. 나보다 어린 애들도 서너 명 있었고요. 일부는 소집영장을 받았다는데 이들은 대개 주인 대신 나온 머슴이거나 아버지 형 대신 나온 젊은이들이었어요."  (진복균(74) 증언)

 

미군 지휘관과 간절하게 무기와 탄약을 기다렸던 전투부대원들 입장에서는 한국인 노무자들을 'A특공대'라고 치켜세웠지만, 이들을 관리했던 미군들은 이들을 하나의 보급수단으로 이용했었을 뿐입니다.

 

"어른들은 박격포탄을 지고 저는 실탄을 날랐지만 기운이 달리다 보니 픽픽 쓰러졌지요. 그때마다 미군들은 말가죽 채찍을 휘두르며 독촉했어요. 일본에서 투입된 일부 미군들은 '곤나야로(이 새끼야)' '빠가야로(바보 녀석)'라며 거친 말을 서슴지 않았고요. 힘들고 무섭고 배고팠지만 말도 잘 안통하고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으니 그저 시키는 대로 일할 수밖에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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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왕복 수십km를 무거운 탄약을 지게에 올려놓고 운반했던 한국인 노무자들

 

 

한국인 노무자들은 한국전쟁 당시 10만여 명이었다고 하지만, 실제 비공식 기록은 3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들 중 1951년~1953년간 희생된 인원만 총 8,794명이었는데, 이 기록은 공식기록이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장에서 군번도 없이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군용트럭이나 말이 담당해야 했던 일들을 사람이 담당하면서 그들은 그렇게 고생만 하다가 그저 이름 모를 산과 들에서 죽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습니다. 전쟁이라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그들 중에는 단순히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저 미군에 의해 강제 징용돼 전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지만, 아직도 그들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전쟁은 모든 인간성을 말살하는 무서운 인재이기도 합니다. 그런 인재 속에서도 우리는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며,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온갖 노력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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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영웅은 무엇일까요? 저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발생한 억울한 일도 묵묵히 운명처럼 받아들였던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역사가 지금처럼 흐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이에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겪었던 대가치고는 너무 소박(지게부대 귀환 시 지급품 : 종군기장, 징용해제통지서, 춘천행 화물열차 무임승차권)했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게 다 이 땅의 현실이고 저의 운명인 것을…."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이들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http://impeter.tistory.com/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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