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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들의 대통령 / 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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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대통령 / 임 보

 

  수많은 경호원을 대동하고 비상등을 번쩍이며 리무진으로 대로를 질주하는 대신

  혼자서 조용히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골목길을 즐겨 오르내리는

  맑은 명주 두루마기를 받쳐입고 낭랑히 연두교서를 읽기도 하고,

  고운 마고자 차림으로 외국의 국빈들을 환하게 맞기도 하는

  더러는 호텔이나 별장에 들었다가도 아무도 몰래 어느 소년 가장의 작은

  골방을 찾아 하룻밤 묵어가기도 하는

  말 많은 의회의 건물보다는 시민들의 문화관을 먼저 짓고, 한 경기장보다는

  도서관을 더 크게 세우는

  가난한 시인들의 시집도 즐겨 읽고, 가끔은 화랑에 나가 팔리지 않은

그림도 더러 사 주는 
발명으로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좋은 상품으로 나라를 기름지게 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나가서는 육자배기 한 가락쯤 신명나게 뽑아대기도 하는

  정의로운 사람들에게는 양처럼 부드럽고 불의의 정상배들에겐 범처럼 무서운

  야당의 무리들 마저 당수보다 당신을 더 흠모하고, 모든 종파의 신앙인들도

  그들의 교주보다 당신을 더 받드는

  정상들이 모이는 국제회의장에서는 어려운 관계의 수뇌들까지도 서로 손을

  맞잡게 하여 세계의 환호를 불러일으키는

  어느 날 청화대의 콘크리트 담장들이 헐리고 개나리가 심어지자 세상의

  담장이란 담장들은 다 따라 무너져 내리기도 하는

  더 더욱 재미있는 것은 당신이 수제비를 좋아하자,

  농부들이 다투어 밀을 재배하는 바람에    글쎄, 이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밀 생산을 하는

  어떠한 중대 담화나 긴급 유시가 없어도 지혜로워진 백성들이 정직과 근면으로

  당신을 따르는

  다스리지 않음으로 다스리는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리고, 아, 동강난 이 땅의 비원을 사랑으로 성취할

  그러한 우리들의 대통령

 

  당신은 지금 어디쯤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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