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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련 귀신 사고를 보면서 저도 군 복무 시절 겪었던 일을 써보려고 합니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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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egod
댓글 0건 조회 1,754회 작성일 11-09-0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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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련 귀신 사고를 보면서 저도 군 복무 시절 겪었던 일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뭐 전방에 근무한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저는 대전에 있는 군수지원단에서 근무했습니다. 해병/전방/포병 에 비하면 꿀보직이라고 부르는 뭐 그런 직종이었죠.

 여튼 사건은 2010년 11월 입니다. 잊을 수 없는게 그때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병장 호봉에 이제 집에 가네~ 마네~ 하던 찰나에 북한의 도발로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지고 전군이 비상걸렸습니다.

 진짜 전쟁이 나네 마네 심각했죠. 밖에 계신 분들도 뉴스를 보며 심각하셧곘지만 군인들은 정말 심각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이 후방이라 초소 나갈때도 전방에 비하면 아주 가볍게 나가는데 북한의 도발 이후

 실탄 140발/ 슈류탄 2발/ 날카롭게 갈린 대검을 모두 들고 투입했죠.

 분대장이 였던 저는 보통 당직을 섰는데 북한의 도발 이후 당직을 서지 않는 분대장들도 모두 초소 로테이션을 돌렸습니다.

 

 제가 속해 있던 대대는 탄약고를 지키는 임무였는데 좀 않좋은 소문이 많이 도는 곳이였습니다.

 탄약고는 부대 내에 있었는데 일단 위치가 아스팔트 길에서 약 40m 안쪽으로 수풀이 우거진 쪽으로 들어가야 있었습니다.

 탄약고 초소에서 뒤쪽에는 탄약고가 왼쪽에는 대공초소 언덕이 있어서 왼쪽은 실상 보이지 않고 오른쪽으로는 평지였죠.

 전방 40m에는 아스팔트 길이 쫙 있고요. 원래 그 아스팔트 길 바로 앞에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가 귀신 씌인 나무라서 오른쪽 아스팔트 길에서 부터 3명의 귀신이 다리도 없이 둥둥 떠서 대공초소 언덕에 가려져 안보일때까지 지나간다고 합니다. 이건 선임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거짓말인줄 알았더니 당시 대대장님도 알고 계신 유명한 이야기 였어요. 하도 번개조니 사이렌을 울려대서 나무를 잘라버리고 굿을 지낸 이후로 부터는 그 귀신들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이제제가 겪은 일을 얘기 해야할 때군요.

 11월 저도 초소에 투입되어서 그때 당시 상병 3호봉이였던 부분대장과 함께 자정이 넘어서 초소에 투입되었습니다. 11월도 꽤나 추워서 온몸에 중무장하고 초소에 들어갔지요. 그리고 의례 그래왔듯이 주변을 살피며 잡담을 떨었습니다.

 "임 병장님. 저기 뭐 있습니다."

 "뭐?"

 저 임병장은 접니다. 여튼 부사수의 경고에 탄약고쪽을 보던 저는 뒤로 돌아 앞을 봤는데 배수구 뒤편으로 뭔가 희미한게 움직이더군요. 저는 제가 들고 있던 후레쉬로 비춰 봤습니다. 노루더군요. 저랑 후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었습니다.

 저희 부대에 노루가 심심치 않게 돌아다녔거든요. 근데 그날은 좀 이상했습니다. 이 노루들이 야생노루라서 사람인기척이 들리면 도망가기 나름인데 그 노루는 저희 쪽으로 다가오더군요.

 

 "임 병장님. 노루가 이쪽으로 옵니다."

 " 그러게..."

 노루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초소 바로 앞까지 왔습니다. 노루가 무척 크더군요. 실탄이 장전된 총과 날카로운 대검을 가진 저희였지만 거의 허리까지 오는 야생 짐승을 보니 솔직히 겁 먹었습니다. 그래서 초소 문을 꼭 닫고 문을 차고 소리를 내서 쫒아내려했지만 노루가 도망가지 않더군요.

 

 " 어떻합니까?"

 " 냅둬. 뭐 어쩔려고? 포박할려고?"

 부사수가 신경쓰이는지 계속 노루를 봤지만 저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때..... 여러분 노루 우는 소리 들어보셧습니까? 늑대 울음소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낙타 울음소리도 아닌것이 이상하게 울부짖는 소리인데 굳이 표현하자면...

 

 우이이워어어어어~

 대충 이렇게 울었는데 저희 처음에 깜짝 놀랐습니다. 진짜 크게 울었거든요.

 

 "아 ㅅㅂ 야 저거 왜 울어!"

 " 모... 모르겠습니다!"

 우이이워어어어어~

 

 야밤에 갑자기 야생 짐승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진짜 기절할 뻔 했습니다. 계속 노루가 울더군요. 이걸 상황실에 보고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오늘 당직사관이 중대 행보관이 었는데 진짜 무서운 사람이라서 괜히 노루 하나때문에 무전때리냐고 욕 쳐먹을 것 같았거든요. 한참을 고민하는중에 갑자기 부사수가 총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저는 놀라 상념에서 돌아왔습니다.

 "야 ㅅㅂ. 놀래라. 야이 새ㄲ야 총을 떨어뜨려!"

 

 너무 놀랜 저는 욕을하면서 부사수를 다그쳤는데 부사수 녀석이 아무런 대꾸가 없었습니다. 녀석의 얼굴을 쳐다보니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노루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본 순간 저는 갑자기 공포가 덮쳐오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창밖으로 보니 노루가 계속 울부 짖고 있는데 탄약고를 향해서 미친듯이 울부짖더군요. 탄약고를 향해 막 우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이정도면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막사에서도 듣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임병장님...."

 

 목소리가 거의 갈라져서 힘겹게 내뱉는 후임의 부름에도 저는 계속 노루를 쳐다봤습니다. 노루가 계속 울부짖는데 갑자기 제자리에서 미친듯이 빙빙 돌더군요.

마치 고통받는듯이 괴로운 신음을 내지르면서 말입니다. 창문으로 창문이라고도 하기 뭣한 아크릴로 덮어놓은 창 밖으로 그것도 바로 3m앞에서 날짐승이 미친듯이 제자리를 돌며 괴로운 신음을 내뱉는 것을 보면서 진짜 돌아버릴 뻔했습니다. 부사수 녀석은 거의 벌벌벌 떨고 있었고 저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을 뻔했는데 억지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자리에서 한 5분이나 빙빙 돌던 녀석이 갑자기 펄쩍 뛰어오르더니 그대로 질주하여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노루가 사라지고 적막감이 찾아왔는데 저와 부사수는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둘다 노루가 사라진 아스팔트 쪽을 쳐다보고서요. 진짜 탄약고 쪽으로 뒤돌아 보고 싶었지만 뒤 돌아 볼수 없었는데 뒤 돌아보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온몸을 지배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제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부사수를 한대쳐서

 " 야... 상황실 불러...."

 

 라고 말하니 부사수가 정신을 차리고 상황실로 무전을 때릴려고 전화를 들었습니다.

 

 "임 병장님."

 "왜 임마..."

 "신호가 안갑니다...."

 "뭐? "

 

 40분전에 초소 투입하면서 상황실에 보고를 했었던 멀쩡한 무전기가 갑자기 작동을 안하다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뭔가 갇혔다는 느낌과 감시받는 다는 느낌이 미친듯이 밀려왔고 부사수와 저는 한동안 덜덜 떨면서 있었습니다. 너무 갑갑했고요. 이대로 가만이 있으면 뭐가 안되겠다 싶어서 저는 문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총을 전방을 겨눈체로. 그리고 탄약고쪽으로 향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네요. 탄약고는 2채의 건물이 있고 사방에서 서치라이트가 비추고 있습니다. 노루가 미친듯이 빙빙 돌았던 그 자리를 한번 보고 탄약고에 총을 겨눈체로 탄약고를 살폈습니다.

 

그때 였습니다. 뭔가 스르륵 움직이는 소리. 아니 정확히 무거운 물체가 바닥에 질질 끌리는 소음이 탄약고 안에서 들려왔습니다.

탄약고 문은 그대로 잠겨 있는데 안에서 소리가 나자 부사수가 제 이름을 다급히 부르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 야! 번개조 불러!"

 

 부사수에게 지시를 내리고 저는 잽싸게 초소 2층으로 올라가 높은곳에서 탄약고를 겨누었습니다. 저 멀리 막사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부사수가 제대로 눌렀다는것을 확인한 저는 계쏙 초소에서 탄약고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콰앙! 하는 엄청난 소음과 함께 탄약고 문이 출렁였습니다. 마치 안에서 누군가 문을 향해 뭔가를 던진듯이 탄약고 문이 출렁였는데 너무 놀란 저는 반사적으로 탄약고 문을 향해 총을 발사했습니다.

한 5발정도 쐇던것 같던데 조용하던 부대에 총성이 울리자 이번엔 번개조 사이렌이 아닌 부대방어태세를 알리는 긴급 사이렌이 온 부대에 울려퍼졌습니다. 총을 쏘고 30초 정도 지나고 나니 번개조가 몽둥이를 들고 띄어왔고 5분 대기조도 모두 달려왔습니다. 총성떄문인지 당직사관은 물론 당직사령도 다왔습니다.

 

 "탄약고 안에 누군가 있습니다!"

 

 저는 당직 사령에게 보고했고 당직사령은 키를 꺼내어 탄약고로 들어가는 2중 철책을 열고 탄약고로 진입했습니다. 당직 사령이 키를 꺼내 소리가 난 탄약고 철문의 자물쇠를 따고 5분대기조가 후레쉬를 비추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지런히 정리 되어 있어야할 탄통들이 바닥에 사방팔방 어지럽혀 져 있었고 가까이서 본 철문은 안에서 밖으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한동안 소란이 끝나고 시간이 되어서 저와 부사수는 교대를 했는데 당직 사령실에 끌려가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때까지도 너무 공포에 질려서 정신이 없었는데 당직 사령의 다그치는 물음에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모든걸 얘기했습니다.

 

 미친 노루부터 시작해서 실탄을 발사하는 그 순간까지. 제 얘기를 쭉 들으시던 당직 사령은 당연히 저를 미친놈 취급하셨습니다.

 저와 부사수는 진짜라고 항변했는데 당직 사령은 끝까지 믿지 않았습니다. 쭉 지켜보시던 저희 당직사관이 탄약고에 CCTV가 있으니 그것을 한번 보자고 했습니다. 당직사관이 건의에 당직사령은 탄약고에 자체 있는 CCTV를 재생하기 시작했습니다.

 

 CCTV가 총 5대가 있는데 1대는 철망문을 비추고 나머지 4대는 탄약고를 사각없이 촬영하게 되어있습니다. 저희가 초소투입한 시간대 부터 돌리기 시작하자 저희가 증언한데로 노루가 나타났습니다. 소리는 없었으나 화면에서도 노루가 미친듯이 빙빙 도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걸 보는 저와 부사수는 그때의 상황이 또렷이 생각나 공포에 떨었죠. 그리고 문제의 그 탄약고. 그 탄약고 문을 비추는 CCTV에 아주 선명하게 철책 문이 강한 타격으로 인한 반동과 함꼐 흔들리는 것이 찍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발사한 탄이 철문에 박히는 것 까지도요.

 

 화면을 모두 보신 당직사령의 표정이 무참히 일그러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사령실 당직병에게 오늘 하루 탄약고 CCTV 촬영한 것을 모두 가져오라 하셔서 돌려 보시더군요. 혹시나 탄약고안에 누가 들어갔나 안들어갔는가 말이죠. 결론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당직 사령/당직 사관/저/부사수/ 사령당직병 5명은 모두 침묵에 빠졌습니다. 당직 사령이 일단은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막사로 복귀해서도 저희는 당직사관에게 다시한번 모든 상황을 설명한뒤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잠이 올리가 없죠. 내무실로 들어가니 부대방호태세 떄문에 모두 일어나야했던 분대원들이 안자고 있었습니다. 뭐.... 공포에 떨면서 겪었던 일들을 얘기해주면서 밤을 지샜죠.

 

 다음날 저희는 근신 처분을 받고 끝났습니다. 이 보고는 대장님에게 까지 올라갔는데 대장님께서는 저와 부사수의 초소 투입을 7일 동안 중지 시켰습니다.

 

 이게 제가 겪은 이야기예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오싹하네요........ 7일간의 초소 투입이 중지되고 저는 그 이후 부터는 계속 당직 근무만 섰습니다. 7일 뒤에 제 부사수는 다시 초소에 투입되었는데 그 뒤로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희안하게도요.

전역하기 전날 대장님께서 저와 동기 2명을 대장실로 불러서 간단히 면담할때 제가 겪은 일에대해서 어렴풋이 얘기 해주신게 있습니다. 이런 일이 예전에도 한 2번 가량있었다고 하는데 대장님께서 다른 곳으로 전출 안가시고 이 부대에만 약 10년을 계셧는데

 나라에 큰 일이 생기면 부대에 꼭 이런일이 일어난다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연평도 포격이후에 탄약고에 그런일이 일어난 것인데 대장님께서는 아련히 탄약고에 무슨 일이 또 일어나겠구나 하고 짐작은 하셨다고 합니다. 그 얘기듣고 저 소름끼쳐서....

 

 지금도 가끔 그 미친듯이 빙빙 돌던 노루가 생각납니다. 너무 오싹하네요. 아.. 오늘 잠 다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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